KB금융그룹의 야심찬 목표, 즉 KB지주사의 다양한 업무를 통합하는 단일 챗봇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KB FCC ONE 챗봇)는 시작부터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습니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KB국민은행 앱의 기술적 제약과 각 계열사 시스템 간의 뿌리 깊은 이질성은 프로젝트를 깊은 수렁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LG CNS는 프로젝트 정상화를 위한 긴급 기술 자문을 요청해 왔습니다.
저는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투입되어, 1년 이상 축적된 Java(Maven) 기반의 방대한 레거시 코드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와 같은 기존 시스템은 유지보수의 어려움은 물론, 새로운 기능 확장에 심각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시스템 전반의 유기적인 연결성 부족과 확장성을 고려하지 않은 초기 설계에 있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Multi-Module 아키텍처를 도입하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이는 시스템을 기능별로 독립된 모듈로 분리하여 각 모듈의 개발, 테스트, 배포를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설계 방식입니다. 이러한 모듈화는 시스템의 복잡성을 낮추고 유지보수성을 극대화하며, 향후 새로운 기능 추가 시 유연성과 확장성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더불어, 각 계열사의 상이한 시스템과의 효율적인 연동은 또 다른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API Gateway를 구축하고 표준화된 데이터 인터페이스를 정의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API Gateway는 모든 외부 요청을 단일 진입점으로 관리하고, 각 계열사 시스템과의 통신 규약을 표준화하여 시스템 간의 원활한 데이터 교환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는 시스템 통합의 복잡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연동을 보장하는 핵심 전략이었습니다.
이러한 전략적인 판단과 함께, 저는 제한된 시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신속한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주도적으로 개발을 이끌었습니다. 밤낮없는 노력과 집중적인 문제 해결 과정을 통해, 놀랍게도 불과 4주 만에 ONE 챗봇 시스템의 성공적인 재구축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새롭게 탄생한 ONE 챗봇 시스템은 이전 시스템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과 높은 사용자 만족도를 기록하며 KB금융그룹의 핵심 챗봇 플랫폼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챗봇 시스템을 재구축한 것을 넘어, 레거시 시스템 개선, 시스템의 모듈화 및 확장성 확보, 그리고 이기종 시스템 간의 효율적인 통합이라는 복잡한 기술적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한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프로젝트는 저에게 탁월한 문제 해결 능력과 시스템 아키텍처 설계 역량을 다시 한번 시험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기술적인 난관에 굴하지 않고, 혁신적인 접근 방식과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불가능해 보였던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희열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적 도전에 적극적으로 임하며,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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